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고공행진에도...7월 집값, 1.5% 올라
주택구입 수요 부진 속, 신규 매물도 27% '급감'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은 지난 7월 초 기준, 4주 동안 미국 주택 매매가격의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5% 올라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일반적인 주택 구입자의 월 납입액은 2627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거래된 주택 매매가격의 중간값은 38만 3750달러로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2022년 6월의 사상 최고치를 불과 2500달러 밑돌았다.

신규 매물 주택의 평균 호가는 39만3248달러로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호가가 한 달째 오르고 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고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주택구입자들의 구입능력에 대한 타격은 여전한 것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월 3000달러의 월납입액 예산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현재 평균 45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구매자는 지난 2월 이후 3만 달러의 구매력을 잃었다. 만약 2월에 평균 6% 금리로 대출을 얻었을 경우, 48만 달러의 집을 살 수 있었다. 더 나아가 1년 전 약 5.3%의 대출 금리로 51만 달러의 집을 샀던 상황을 감안하면, 구입능력 감소폭은 더 극심하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중간규모 주택에 대한 월 주택담보대출 납입액은 지난 7월초 6.81%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으로 26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기록적인 최고치와 맞먹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수치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데도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물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신규 매물은 전년 대비 27% 감소해, 코로나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시중에 나와있는 총 주택 매물수는 14% 감소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대부분 잠재적인 매도자들이 낮은 금리에 의해 갇혀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주택 소유자들은 6% 미만의 금리로 기존 주택을 대출받은 상태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최근 경제 뉴스는 주택 시장에 희미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최근의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6월에 예상보다 더 냉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주로 수개월 간의 주택 비용 감소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보고서에서 "이번 달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근 최고치에서 약간 낮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올해 한 번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높은 월간 주택 대출납입액과 낮은 재고량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구매자들에게는 어떤 하락도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금리가 약간 내려오더라도 연준이 몇 달 동안 더 목표치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수치를 관망하고 있어 6%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96%로 한 주일 전의 7.22%보다 반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했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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