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공장 양산 시점 2025년으로 예정보다 1년 미뤄
류더인 회장, 온라인 법인 설명회에서 "전문 인력 부족 때문" 밝혀
TSMC...2분기 매출 10%, 순익 23% 각각 감소
매출·순익 동시 감소는 4년 만에 처음
웨이저자 CEO "AI 붐 있지만, 사업 부진 메우기는 어려워"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4나노 웨이퍼 공장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예정보다 1년 미뤘다.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법인 설명회에서 "전문 인력 부족으로 미국 애리조나 공장 준공이 늦어져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늦춘다"고 말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1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은 예정대로 2024년 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당초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일본 구마모토 공장을 2024년 하반기 동시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 공장 진도가 늦어지면서 일본 공장이 지정학적 이유로 TSMC가 해외에서 짓는 첫 번째 웨이퍼 생산공장이 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류더인 회장은 "애리조나주 공장 진도를 높이기 위해 대만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했고, 현지에서 엔지니어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공장이 대만공장보다 원가가 비싼 이유로 "현지 공장 규모가 작고, 전체 공급망의 원가가 비교적 높은데다 대만의 성숙한 반도체 생태계와 비교하면 해외 반도체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SMC는 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매출은 4808억4100만 대만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순이익은 1818억대만달러(7조5000억원)로 23.3% 각각 줄었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TSMC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글로벌 반도체 침체기였던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웨이저자(魏哲家) CEO는 이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세계 모든 지역, 모든 시장에서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경제 회복도 우리 예상보다 더디다"고 밝혔다.

그는 "AI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재고 조정과 경제 전망 부진이라는 악재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면서 "고객사는 올해 재고관리에 신경을 각별히 써야 한다"고 말했다.

TSMC는 올해 매출이 2022년보다 달러 기준으로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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