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전망
향후 경기침체 확률 놓고 팽팽하게 맞서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향후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을 당초 전망했던 이코노미스트 중 일부는 인플레이션이 약화되는 한편, 경제가 여전히 바닥을 다지고 있어 기존 예상을 수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리서치 담당자와 미 연방주택대출기관인 패니메이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이 리세션에 돌입할 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안착해 성장세를 유지할지는 사실상 반반의 확률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이들 두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이달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4~6월(2분기)과 7~9월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었지만, 향후 12개월간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확률은 여전히 60%로 전망되고 있다.

패니메이의 이 전문가는 "주택 착공 건수와 집값이 예상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이지만 도이체방크 전문가는 "미국 금융정책당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리세션 리스크를 덜어줬다고 평가한다"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재차 억제하는 데 일조해, 심각한 경기 악화를 초래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낙관적인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24년 4분기에 2.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조사에서는 2.3% 상승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코노미스트 73명을 대상으로 7월 14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됐다. 직전에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돼,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상정된 다음 주 금리 인상이 현재 미국의 긴축 사이클에서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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