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25~5.50%로 기준금리 25bp 인상
예상에 부합한 7월 FOMC 결과 이후 달러 가치 '하락'
파월 "인플레, 목표치까지 아직 갈 길 멀어"
9월 긴축과 관련해선 "추후 경제지표 따라 결정할 것"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엔화 환율도 '내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25bp(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7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87 달러로 0.29%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940 달러로 0.29%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0.16 엔으로 0.53%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6일 오후 3시 27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02로 0.33%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양일간의 7월 FOMC 회의를 끝마친 연준 이사회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작년 3월부터 이달까지 11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부터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고 말했다. 또 "추후 경제 지표에 따라 또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여, 9월 긴축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편, 이같은 연준의 결정 이후 달러의 가치는 주요 타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대로였다"며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온건파)와 매파(강경파)적 사이에서 중립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BNY 멜론의 미주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존 벨리스는 "금리 인상 지속과 중단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면서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자신감은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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