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25bp 인상...3대 지수 '혼조'
다우 '상승' vs S&P500 '약보합' · 나스닥 '하락'
다우,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
파월 "9월 금리 올릴수도, 동결할 수도...데이터 볼 것"
경기침체 없을 것이라는 전망 증가...은행주 강세
기업 2분기 실적 발표도 계속...명암 엇갈려
엇갈린 클라우드 전망에...구글 '껑충' vs MSFT '뚝'
예상 웃돈 실적 보고한 보잉, 8% 이상 뛰며 다우 견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상승한 반면, S&P500 및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 또는 하락했다. 양일간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종료된 이날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5bp 금리 인상과 계속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보고서를 소화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5520.12로 0.2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566.75로 0.02% 살짝 떨어지며 약보합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127.28로 0.12%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만약 하루 뒤인 목요일까지 다우가 상승한다면 1897년 6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1896년 5월 이 지수가 만들어진지 단 1년 뒤의 기록이다.

이날 연준 이사회는 7월 FOMC 회의를 끝마친 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작년 3월부터 이달까지 11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초 이후 22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부터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고 말했다. 또 "추후 경제 지표에 따라 또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여, 9월 긴축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연준 이사회의 다음 금리 결정일은 9월 20일이며, 이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동결한다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전망에 웰스파고(+2.11%), 씨티그룹(+0.85%), 뱅크오브아메리카(+0.81%), 골드만삭스(+0.81%)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그럼에도, 향후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는 비둘기파(온건파)적이지도 매파(강경파)적이지도 않은 중립에 가까운 파월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 정서에 영향을 미치며 이날 미국증시의 혼조세를 불러왔다.

한편, 2분기 실적 발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5.78%나 뛰었다. 반면, 역시 같은날 호실적을 보고했음에도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 둔화가 부각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76%나 떨어졌다. 이외에도,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상업용 항공기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잉의 주가는 8.72%나 치솟으며 다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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