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 당시 합의
한중일 3국 정상, 경제 협력 논의 집중 전망
3국 정상, 글로벌 경제회복에 강력한 추진력 제공 기대
중국 전문가 "회담 성사 위해 한국과 일본, 진정성 보이라" 촉구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사진=AP, 뉴시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과 일본이 올 연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무장관 회담 기간 중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불편한 한일관계와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밝혔다.

차기 의장국은 한국으로 예정대로라면 올 연말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가 열린다. 중국은 그동안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는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 전문가는 해당 매체에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재개는 글로벌 경제회복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며, 지역 안정과 평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한중 무역액은 3622억달러로 2021년보다 0.1% 늘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반면 중일 무역액은 지난해 3574억달러로 2021년 대비 3.7%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한국은 중국의 5대 무역상대국에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4대 무역상대국이 됐다.

다즈강(笪志剛)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중일 3국정상회의가 재개되면 경제협력이 회담을 지배할 것이며, 3국협력의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되려면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다즈강 소장은 "일본은 중국에 두 개의 목소리로 말하지 말라"면서 "경제협력 강화를 희망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의 핵심 사안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일본의 자기 모순적인 행동은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할만한 충분한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믿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노 도시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23일 영국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일본은 대만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외교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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