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2.4% 성장...예상 상회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에 달러 가치 '상승'
ECB, 금리 25bp 올렸지만...유로 가치 '뚝'
美 '깜짝 성장' 및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더 부각
파운드 가치도 '급락'한 반면, 엔화 환율은 '뚝'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껑충 상승했다. 이날 최신 경제 지표에서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예상보다 더 많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고, 이에 달러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68 달러로 1.06%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92 달러로 1.15%나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39.19 엔으로 0.75%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7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80으로 0.90%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연율 2.4%로,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뛰어넘었다. 또한, 이는 1분기의 2.0%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고 25bp(0.25%p)의 금리 인상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이같은 지표가 공개되면서, 불투명하던 9월 긴축 여부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높였고, 이에 이날 달러의 가치는 눈에 띄게 상승했다.

앞서, 전일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이어졌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추후 경제 지표에 따라 또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며 9월 긴축과 관련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한편, 이날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4.25%로 25bp 올린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9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고, ECB 이사회도 성명서를 통해 "적절한 긴축 수준과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계속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깜짝 성장과 유로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부각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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