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2.4% 깜짝 성장에도 3대 지수 '하락'
미국 GDP 건재 속 연준 추가 긴축 우려 부각
추가 긴축 우려 속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뉴욕증시 약세
다우, 126년만 최장기간 상승 대기록 달성 실패...14거래일 만에 하락
허니웰, 2분기 매출 예상 하회에 '뚝'...다우 하락 주도
메타는 예상 뛰어넘은 실적 및 가이던스에 '껑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를 보여주는 최신 지표가 나왔음에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5282.72로 0.67% 떨어졌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끝으로 하락 전환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537.41로 0.64%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4050.11로 0.55% 낮아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954.89로 1.29%나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던 다우 지수는 이날 하락 전환하면서 1897년 6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이날 정규장 시작 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주가가 5.69% 추락하며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허니웰의 조정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23 달러로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전문가 예상치인 2.21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2분기 매출은 91억 5000만 달러로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91억 7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 회사의 안전 및 생산성 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2.09%), 애플(-0.66%) 등 주요 기술주들도 차익실현 매물 속에 하락, 다우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반면,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를 보고한 메타플랫폼스의 주가는 4.40%나 뛰었다. 메타의 광고 매출이 반등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운데, 이날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연율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뛰어넘은데다 1분기의 2.0%보다도 높아진 수치로,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음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2분기 강한 GDP 성장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까지 부각시키며 투자자들을 긴장케 했다. 

한편, 앞서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끝마친 뒤 기준금리를 22년 만의 최고 수준인 5.25~5.50%로 25bp(0.2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종료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추후 경제 지표에 따라 또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9월 긴축과 관련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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