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낮춰
美 7월 민간고용 32만4000명 증가...예상 큰폭 상회
피치의 깜짝 강등에도 강한 美 경제지표 이후 달러 '절상'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하락', 엔화환율 '보합 수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음에도 미국의 견고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최신 경제지표 이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36 달러로 0.44%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15 달러로 0.49%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43.36 엔으로 0.01% 소폭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일 오후 3시 3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65로 0.34% 높아졌다.

이날 ADP는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전월 대비 7월 민간 고용이 32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 9000명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무려 5.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미국 노동시장은 더디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데이터 이후 달러의 가치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도 강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화요일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 IDRs)을 AAA에서 AA+로 깜짝 강등해 백악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피치는 두 달 전 부채한도 위기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부채한도 협상을 둔 정치권의 대치 반복 및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향후 3년 동안의 재정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새로운 재정 정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강제로 매도하는 국채 보유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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