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 국가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하향
매도세에 3대지수 '뚝'...나스닥, 2월 이후 최대 하락
아마존·알파벳·MSFT 등 메가캡 기술주 2% 이상 '급락'
엔비디아도 4.81% '추락'...시장 강하게 끌어내려
中 미성년자 스마트폰 규제에 JD닷컴·바이두·알리바바 '뚝'
2분기 실적 명암 지속...호실적 CVS헬스·휴마나 '상승'
호실적에도 AMD 7% '급락', 기대이하 매출에 솔라에지 18% 이상 '추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매도세를 불러와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으며, 특히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추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5282.52로 0.98%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513.39로 1.38%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973.45로 2.17%나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밤 피치는 부채한도 협상을 둔 미국 정치권의 대치 반복과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향후 3년 동안의 재정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 IDRs)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앞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주요 평가 기관으로부터 마지막으로 강등된 것은 2011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AAA에서 AA+로 낮췄을 때였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몇 달간 눈에 띄게 상승한 기술주를 특히 강하게 끌어내렸다. 메가캡 기술주인 아마존닷컴(-2.64%), 알파벳 Class A(-2.41%), 마이크로소프트(MSFT, -2.63%)의 주가는 모두 2% 이상씩 떨어졌고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4.81% 급락하며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증시 전반의 강한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이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제이디닷컴(-4.47%)과 바이두(-4.24%)의 주가도 4% 넘게 내렸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5.03%나 떨어졌다.

이같은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비용을 줄이며 강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CVS헬스의 주가는 3.33% 상승했고, 예상보다 낮은 의료 비용으로 역시 호실적을 보고한 휴마나의 주가는 5.60%나 뛰었다. 반면,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3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은 AMD의 주가는 7.02% 급락하며 관련주를 끌어내렸다.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하루 전 예상을 하회한 분기 매출에 18.36% 추락했다.

한편, 팩트셋(FactSet)은 지금까지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으며, 이들 중 약 82%가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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