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게르마늄 수출제한 이후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 가능성
중국 희토류 가격,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전환
희토튜 수출제한, 가격은 오르겠지만 거래선 중국 떠날 수 있어
테슬라, 희토류 없는 기술 개발 추진
희토류 무기 영향력 갈수록 줄어들 것

희토류 광석. /사진=AP, 뉴시스
희토류 광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 1일 반도체와 전기차에 주로 사용하는 갈륨, 게르마늄 수출제한을 시행한 데 이어 앞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에 중국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국내 희토류 가격은 경기 불투명으로 지속적으로 부진하다가 최근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재련사(財聯社)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양자원(楊佳文) SMM 희토류 애널리스트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희토류 가격 하락은 희토류 공급랑이 늘어난 때문"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희토류 가격은 시장의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진행할 경우 단기간 희토류 가격은 급상승할 수 있지만, 해외 여러 나라가 희토류 산업망을 설치하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희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일부 거래선은 중국을 떠날 것이고, 세계 희토류 시장 60% 이상이 외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재련사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인사는 이 매체에 "희토류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이 희토류 사용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자석전기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희토류 무기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하는 물량보다 수입하는 물량이 많고, 그것도 미국산 수입이 많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희토류 수출량은 4만8700t, 수입량은 12만1500t으로 희토류 수입량이 수출량의 2.5배에 이른다고 재련사는 보도했다.

이중 미국의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은 8만3800t에 근접해 중국 희토류 수입량의 69%에 이른다.

중국 희토류 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희토류 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희토류 제품 중에서 중국산이 전체 74%를 차지했다.

이것은 중국과 미국이 희토류에 관한 한 상호의존적이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실시할 경우 미국이 반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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