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 "중국 GDP 성장률 정부 목표 5% 달성 힘들다" 입 모아
中 7월 경제지표 발표 후 부동산 시장 부진 지적, 성장률 전망 일제히 내려
노무라증권 "중국 경제 나선식 추락,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예상
인민은행 20일 전후 기준금리 LPR 내리고 9월 중 지급준비율 인하 전망도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한 직후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5%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일본 노무라증권 등이 7월 경제지표 발표 이튿날인 지난 16일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4% 포인트 줄어든 4.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은행은 "소비와 부동산, 수출, 대출 통계가 실망스러웠다"며 "정부의 재정 및 소비 촉진 정책도 직접 현금 지원이 아니며, 적어도 9월까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은행은 중국 올해 3분기 성장률은 3.5%, 4분기는 3.8%에 각각 머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내년 중국 GDP 성장률 4%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중국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하면서 "7월 부동산 신규 착공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부동산 판매액은 전년 대비 15.5% 줄어든 것이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5월 6.4%로 잡았던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이번에 4.8%로 내리면서, 내년 전망치는 4.7%에서 4.2%로 내렸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이 은행은 "중국 지방정부는 채권 발행을 이용해 부동산 불경기가 가져오고 있는 최근 채무 상환압력을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곧 주택 구매제한 완화 등 부분적인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나선식 하강국면에 직면할 것이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각각 4.9%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올해 전체 GDP 성장률은 5%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JP모건체이스는 오는 20일 전후로 발표할 예정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0.15% 포인트. 5년 만기 이상 LPR은 0.2% 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9월 중으로 지급준비율을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인민은행이 각각 0.1% 포인트씩 LPR을 내릴 것이며, 내년 1분기에는 지준율을 0.25% 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투자은행 BNY 멜론 아시아 거시경제 및 투자전략 책임자 아닌다 미트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빨리 그리고 크게 행동하라'는 압력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정부가 잡았던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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