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
전일 매파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국채금리 상승 지속
3대 지수, 3영업일 연속 '떨어져'
호실적 및 가이던스 상향에도...월마트, 2% 이상 '하락'
역시 예상 웃돈 실적 내놓은 시스코는 3%대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또다시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맞았다. 투자자들이 이날에도 이어진 기업들의 2분기 실적보고서를 소화한 가운데,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474.83으로 0.84% 내렸으며, 6월 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평균 이동선 밑에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70.36으로 0.77% 낮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316.93으로 1.17%나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한 때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미국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으로는 10년물 금리가 4.29%로 전일의 4.26% 대비 0.70% 높아진 채로 움직였다. 전일 매파적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장기 목표치 대비 훨씬 높은데다 노동시장은 타이트하게 유지됨에 따라 대부분의 위원들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보고 있으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이번 의사록에 담겼다.

한편, 이날 정규장 시작 전 기대 이상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월마트의 주가는 2.24% 하락했다. 이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으며, 식료품 및 온라인 판매에서의 강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역시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스 주가는 3.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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