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자산운용기업 중즈그룹 채무 구조조정 위해 자산실사 착수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 직면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중즈그룹 금융 리스크 점검 시작
컨설팅 전문가 "투자자 신뢰 잃으면 디폴트 가능성 높다" 우려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중심지구.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중심지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자산운용회사의 하나로 중룽(中融)국제신탁 모회사인 중즈(中植)그룹이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이미 지난달 말부터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 회계회사 KPMG를 고용해 자산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중즈그룹의 금융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그는 "중즈그룹이 자산실사를 마친 뒤 보유 자산을 팔아 투자자들에게 밀린 빚을 갚을 것"이라며 "다만 회사가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며, 구조조정 과정은 길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즈그룹은 1조 위안 이상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즈그룹이 대주주인 자회사 중룽신탁은 자산 규모 6000억 위안, 중국 9위 신탁회사로 유동성 위기로 10여개 상품에 대해 이자를 주지 못하면서 모회사 중즈그룹까지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신탁회사들의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말 현재 전체 자산의 10%인 2조2000억 위안에 이른다.

정보 제공업체 유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중룽신탁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은 270개, 395억 위안 규모이다.

컨설팅업체 트리시움 차이나 디니 맥마혼 애널리스트는 "중즈그룹이 만기간 된 펀드를 대체할만한 충분한 신규 투자를 확보할 수 없을 때가 문제"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 신규 투자를 모으기 힘들고 디폴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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