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잭슨홀 미팅에 주목...달러가치 '하락'
中 부동산 위기-美 긴축 우려에 강세 지속하던 달러 '주춤'
파운드 가치도 '소폭 내린' 반면, 유로 및 엔화 가치는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중국 경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이번 주 내내 강세를 이어오던 안전자산 달러의 가치가 다음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날엔 주춤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 및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3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76 달러로 0.04%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739 달러로 0.06% 약간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45.33 엔으로 0.35%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8일 오후 3시 33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40으로 0.17%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시노오션(위안양) 등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이어 전일 에버그란데(헝다)도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 챕터 15(파산보호법 15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부동산발 중국 경제 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이번 주 중국 당국도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확하고 강력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고, 전일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2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수요일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장기 목표치 대비 훨씬 높은데다 노동시장은 타이트하게 유지됨에 따라 대부분의 위원들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보고 있으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돼 이번 주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주에 발표된 강력한 미국의 경제지표, 특히 예상을 상회한 7월 소매판매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기도 했다.

이같은 가운데, 다음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에 주목하며 이날 달러는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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