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 채무 갚기 위해 공무원 20% 감원설 나돌아
채무상황 심각한 남부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이 유력 대상 거론
중국 네티즌 "공무원 철밥통마저 깨지나" 지적
중앙정부 하반기 1조5000억 위안 채권발행, 12개 성 지원 계획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일부 지방은 채무 상환을 위해 공무원을 20%까지 감원키로 했다고 경제 전문지 재경주간 최신호(21일 발행)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지방채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금융위원회와 국무원이 지방정부의 숨은 채무 실태 파악에 나선 결과 하반기 1조5000억 위안의 특수 재융자 채권을 발행해 채무 압력이 큰 텐진 등 12개 지방에 내려보내기로 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매우 심각한 일부 서남부 지역은 공무원 감원이라는 극약처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부 구이저우(貴州)성과 윈난(雲南)성을 공무원 감원이 유력한 곳으로 지목했다.

구이저우성은 성도인 구이양시 재정국이 5월 발표한 2022년 업무 결산 보고서에서 "채무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정하면서 "채무 처리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네티즌들은 지적했다.

윈난성은 지난 4월 여러 현과 시가 채무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지난 5월 윈난성 성도인 쿤밍에서 열린 도시투자 전문가 회의 결과가 나돌고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쿤밍시는 앞으로 6개월 안에 200억 위안의 채무가 만기가 돌아오지만, 기업과 시와 성 당국은 갚을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면서 관련 부처가 상하이에 가서 차관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복지혜택이 가장 좋다는 공무원사회조차 철밥통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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