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화장품·관광까지 200억 달러 직접 피해 예상
반일감정으로 중국 소비자들, 일본산 제품 외면 가능성 높아
중국의 반일감정 앞으로 몇 년 계속될 듯
中정부 단체관광 허용으로 기대감 높았던 日관광도 직격탄 예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AP,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음 방류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비롯한 식품, 화장품, 관광까지 외면할 경우 200억 달러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 안전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기존 10개현에 대한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시장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중국에 일본 전체 수산물 수출의 20%에 해당하는 871억 엔(6억 달러)의 수산물을 수출한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만큼 중국 정부의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조치는 일본에 직격탄이 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일본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가져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소비자는 물론 세계 다른 나라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조치로 일본산 제품, 특히 식품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직장인은 해당 매체에 "일본 가전제품은 계속 쓰겠지만,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물로 만드는 것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일본 화장품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나 웨이보에는 이 주제에 대해 24일 오후 현재 2543만건의 조회 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매우 중요한 화장품 수출 시장이다.

일본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실적을 합치면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중국의 일본산 화장품 수입은 41억6000만달러로. 중국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일본 유학파인 진융밍(金永明) 중국 해양대학 교수 겸 중화일본학회 상무이사는 글로벌 타임스에 "이번 일본 정부의 조치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며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일본 관광도 중국내 반일 감정 때문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2019년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중국 관광객 960만명이 일본을 찾아 125억 달러를 소비했다.

일본 소니 금융그룹 이코노미스트 미야지마 타카유키(宮嶋貴之)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소득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저축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체 관광이 허용됐다고 해도 중국의 방일 관광객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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