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불매운동 본격화
소셜 미디어 플랫폼마다 일본산 화장품 블랙리스트 나돌아
연간 40억 달러 일본의 對中 화장품 수출 전선 비상
일본 여행 취소 등 후폭풍 일파만파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 화장품 코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 화장품 코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해 중국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일본산 화장품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30여개 일본 화장품 블랙리스트를 발표하고 대체 상품을 제시하는 한편 이미 구매한 일본산 화장품을 반품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 현재 40억 달러가 넘었던 일본의 대중 화장품 수출이 본격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시나 웨이보에 실린 일본 화장품 블랙리스트는 모두 31개 제품으로 SK-Ⅱ, 시세이도, 무지가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 샤오훙수에는 네티즌들이 일본산 화장품 블랙리스트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대체 화장품 목록까지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의 35세 시민은 글로벌 타임스에 "그동안 일본 SK-Ⅱ 화장품을 주로 썼지만, 오염수 방류 뉴스를 보고는 더 이상 일본 화장품은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일본에 여행을 가려 했다가 중단했고, 일부 지인은 일본산 화장품 대신 로레알과 같은 유럽 화장품을 사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미 구매한 일본산 화장품을 반품했다고 밝히는 네티즌들도 많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장쑤성 난징에 살고 있는 저우천(32)은 글로벌 타임스에 "일본산 제품, 특히 식품과 화장품은 당분간 사지 않겠다"며 "대안으로 중국 국산 제품이나 유럽 제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SKP 판매상은 "일부 고객이 찾아와 제품의 안전 문제를 문의하고 있다"면서 "우리 화장품은 일본에서 만들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의 수입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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