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률 55% 그쳐, 종전 78%보다 크게 낮아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둔화...하반기에도 회복 '불투명'
신규 주택가격 할인 예상, 주택 구매자 관망세 짙어져
홍콩 주택담보대출 제한 완화에도, 시장은 '잠잠'
주택 수요 일부 임대시장 이동 속, 임대지수는 상승

홍콩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홍콩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들어 홍콩 신규분양 주택 매매가 급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존스랑라살(JLL)이 최근 발표한 홍콩 주택시장 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완료된 홍콩 신규 주택 분양이 지난 6월 말 현재 55%만 판매돼, 지난 5년간 평균 분양율 78%보다 낮아, 주택 판매가 둔화될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구매자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수요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신규 준공의 분양률은 76~86%에 달했다. 2022년에는 2만1200가구가 신규 준공됐으며, 코로나 대유행이 종료되고 경기가 약화됨에 따라 분양률이 67%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국경이 다시 열리고 상반기에 7600가구만 준공됨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은 55%로 감소했다.

홍콩 JLL 한 담당자는 "5~6월 전체 주택 가격지수는 1.4% 낮아져 2021년 시장 최고치보다 12.3%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30% 이상 줄었다"며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주택가격에 대한 '대규모 할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해 아파트 구입을 꺼리고 있다"고 미디어에 지적했다.

반면 주택임대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JLL의 또 다른 선임연구원은 "5월과 6월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임대지수는 상반기에 3.2% 상승하여, 주택수요의 일부가 임대시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외국 학생 등 유입으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일부 중국 본토 도시들이 최근 주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한 두 번째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정을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이 주택등록세와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대한 냉각 조치를 완화했지만, 주택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정상적인 효율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 조치를 더 넓게 개방해야 한다"고 미디어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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