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구인건수 2년 5개월만 최저 수준
고용시장 진정 신호가 긴축 우려 낮춰...달러 가치 '하락'
시장은 금주 PCE-고용보고서에 촉각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엔화환율도 '내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오는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이날 새로운 노동시장 지표에서 미국의 구인 건수가 2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89 달러로 0.65%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54 달러로 0.41%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5.71 엔으로 0.57%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9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39로 0.64%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보고서를 통해 7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33만 8000건 줄어든 882만 27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투자자들에게 과열된 노동시장의 진정 신호를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기존 예상만큼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최근 강세를 지속하던 달러의 가치는 이날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날 데이터는 최근 강한 미국 경제와 견고한 노동시장이 뒷받침 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금요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여전히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도 추가 긴축에 대해서는 "신중히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제 투자자들이 78%에서 더욱 높아진 86%의 확률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 경제와 연준의 추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또 다른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 후반부에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목요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어 금요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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