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DP 8월 민간고용, 7월比 '뚝'...예상 하회
과열 노동시장 진정 신호에...달러 가치 '하락'
연준의 긴축 사이클 마무리 기대감 높아져
엔화 환율도 '오른' 반면,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시장은 금주 7월 PCE-8월 고용보고서에 촉각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경제지표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22 달러로 0.39%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18 달러로 0.59%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6.24 엔으로 0.25%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30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18로 0.34%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경제지표의 둔화는 연준 이사회의 긴축 사이클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는데, 이는 지난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연설에 11월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진 이후에 나온 것으로,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달러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전월 대비 8월 민간 고용이 17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5000명 증가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7월의 37만 1000명 증가 대비 크게 둔화한 수치로, 전일 발표된 7월 구인건수 전월 대비 감소 데이터와 함께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다소 진정됐음을 암시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전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 보고서를 통해 7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33만 8000건 줄어든 882만 27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시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보여주며 연준이 기존 예상만큼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제 투자자들이 더욱 높아진 91%의 확률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 경제와 연준의 추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주요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 후반부에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목요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어 금요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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