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로 고전하던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조용히 출시
중국 네티즌, "미국 제재 포위망 뚫었다" 환호성
소식통 "메이트 60에 사용한 것은 중국 자체 개발 5G 칩" 확인
美 전문가 "기술 유출 우려하다 실패한 제2의 GPS 사태 터졌다"

'PT 엑스포 2023' 화웨이 부스. /사진=AP, 뉴시스
'PT 엑스포 2023' 화웨이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제재로 고전하던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별도의 행사도 없이 '조용히' 내놓은 신제품 첨단 5G 휴대폰 '메이트 60 프로'가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메이트 60 다운로드 속도가 애플 아이폰 최신 제품속도와 비슷해 5세대 이동통신(5G)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미국의 제재 포위망을 돌파했다"고 환호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3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4일 "화웨이의 행동이 워싱턴 우려를 촉발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계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며 "제재는 중국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중국을 자극해 그들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미국 기술 대체품을 만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환구시보에 "메이트 60시리즈 휴대폰에 사용한 것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5G 칩"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기술능력의 최고 수준을 대표하고 있고, 칩의 설계와 제조가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폴 트리올로 기술정책 책임자는 워싱턴 포스트에 "화웨이 신제품 첨단 휴대폰 개발 성공은 과거 화웨이에 기술을 공급했던 대다수 미국 기업들에게는 중대한 타격"이라며 "중국은 미국 기술 없이도 설계와 생산에서 상당한 수준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윌리 스 교수는 "화웨이의 기술적 돌파는 GPS 사태를 연상시키고 있다"며 "냉전 시기 미 국방부는 GPS 기술을 개발한 뒤 적의 수중에 기술이 들어갈까 우려해 강력한 수출제한조치를 내렸지만, 결국 러시아 등은 자기만의 독자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용 보도했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 대사는 지난 2일 공개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관계를 전망하면서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미중 양국은 서로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할 것"이라며 "미중관계는 사랑 없이 결혼한 정략결혼과 같아서 쉽게 이혼할 수는 없을 것이며, 누구든 지구를 떠나지 않는 한 서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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