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분양주택·기존 주택 거래량 평소보다 각각 2배 이상 늘어
부동산 개발업체, 밤새며 분양가 올리고 할인 매물 거둬들여
부동산 분양 사무소, 밤늦게까지 문 열고 고객 상담
부동산 성수기 9월·10월 대박 기대감 높아져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최근 중국의 1선도시(광둥성 광저우·선전·상하이·베이징)가 일제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단행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침체했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베이징 5환(베이징은 도심부터 외곽까지 1환부터 7환까지 순환도로가 있음) 밖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는 2일 오전 주택 구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분양 담당자는 해당 매체에 "문의 전화도 크게 늘었다"며 "가장 활발하게 찾아오는 분들은 모기지 규제 완화 이후 생애 첫 주택 구입으로 대출 혜택을 받는 주택 구매자들"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아파트 분양사무소 책임자 왕하오쓰린(王昊司霖)은 이 매체에 "새 정책이 나온 첫날 아파트 15채를 팔았다"면서 "새벽 2시에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주택 구매자들이 좋은 정책이 나온 만큼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바로 계약하자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업소 홈링크 관계자는 글로벌 타임스에 "모기지 규제 완화 이후 베이징 기존 주택 거래량은 하루 평균 510채, 신규 분양주택 거래량은 400채로 둘 다 정책 시행 이전보다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대목을 맞은 부동산 개발상은 밤을 새워 분양가를 올리는가 하면 할인 상품은 서둘러 거둬들이고 있다고 CCTV는 보도했다.

상하이도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중개업소는 1000채 이상 부동산 가격을 고시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9월과 10월 부동산 성수기에는 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옌웨진 상하이 E하우스 중국 R&D 연구소 연구총감은 글로벌 타임스에 "1선 도시 부동산 시장은 이달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 것이며,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옌 총감은 "부동산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부동산 투자가 두드러지게 줄었고, 전반적인 경제 회복 기대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상당한 지지를 제공할 것이며 관련 산업의 급속한 회복과 소비와 투자와 같은 거시경제 지표의 직접적인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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