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제조업 생산량과 주택 가격 크게 하락
가디언 "침체 진입 조짐들 나타나며, 경기침체에 비상"

영국 리버풀 항구 컨테이너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리버풀 항구 컨테이너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경기가 침체에 진입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치솟는 금리가 공장 생산의 침체와 2000년대 후반의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연간 집값 하락을 촉발한 후 경기 침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4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월별 점검 결과 모두 앞으로 힘든 겨울을 예고했다고 진단했다.

S&P글로벌-영국구매협회(CIPS)가 최근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7월 45.3포인트에서 지난달 43포인트로 더욱 하락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PMI가 경기성장과 축소 분기점을 나타내는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3개월 연속이다. 영국의 제조업 부문은 지난달 높은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속에 고객들이 지출을 억제하는 등 코로나19 1차 봉쇄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위축됐다.

이러한 수치는, 현재 영국 산업의 전망이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범유행을 제외하고, 가장 약한 기록 중 하나라고 제시했다.

또한, 영국의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 기관 중 하나인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는 지난 8월, 집값이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연간 하락률인 5.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과거 성장 수치에 대한 수정 기록은 코로나 봉쇄로 인해 경제가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반등했음을 보여주었다. 2021년 말까지 경제는 이전에 예상했던, 1.2% 감소 보다 0.6% 더 증가했다고 제시했다.

통계국 장관은 영국이 미국과 캐나다 다음으로 G7 중 세 번째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는 소식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했다는 사실은 영국 경제를 깎아내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다시 한번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현저하게 다른 부분에서 오는 현재의 고통 징후는 이달 말 통화정책위원회가 소집될 때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하면서 영국은행의 딜레마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한 담당이사도 "8월에 영국 제조업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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