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 12월까지 감산 연장...유가 '상승'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3대 지수 '하락'
할리버튼·옥시덴탈 '껑충', S&P500 에너지섹터도 '강세'
유가 상승속 주요 항공 및 크루즈주는 '뚝'...뉴욕증시 끌어내려
유가발 인플레 우려에 중소형주 지수들도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미국 노동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이날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소식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641.97로 0.56% 낮아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96.83으로 0.4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020.95로 0.08% 소폭 떨어지며 약보합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80.45로 2.10%나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이에 S&P500 에너지 부문은 0.49% 상승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에너지주인 할리버튼(+2.65%)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2.49%)의 주가가 모두 2% 이상씩 뛰었고, EOG리소시스의 주가도 1.84% 올랐다. 반면 아메리칸에어라인스그룹(-2.59%), 델타에어라인스(-2.57%),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홀딩스(-2.51%), 카니발(-2.29%) 등 주요 항공주 및 크루즈주는 2% 넘게 빠지며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의 강세는 미국 국채금리를 급등시키면서 위험 자산인 뉴욕증시를 압박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Truist Advisory Servic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Keith Lerner)는 "유가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운데, 특히 중소형주 위주로 타격이 컸다. S&P 스몰캡 600(-2.96%)은 이날 3% 가까이 추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고, S&P 미드캡 400도 2.28%나 하락했다. 러셀2000 지수 역시 1880.45로 2.10%나 떨어졌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2분 기준 10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6.67 달러로 1.31% 상승한 채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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