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요인...여성인구 감소, 비혼화 진행, 부부 출산율 저하
일본 청년층 결혼율, 소득 격차 따라 최대 4배 차이
소득 낮을수록 결혼 안하는 비율 높아져
여성인구 감소, 비혼화 진행 속 출산율 하락
결혼 시 남편에게 높은 연봉 요구 경향도 두드러져

일본 도쿄 시부야.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부야.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의 결혼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 대비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23년도 일본 경제재정백서에 따르면, 자신의 경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성들이 남편에게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백서는 일본의 저출산에 대해 여성인구 감소, 비혼화 진행, 부부 출산율 저하 등이 '삼중 요인'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비혼화가 진행되는 배경으로, 낮은 임금수준과 남녀 임금격차가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총무성의 2022년 취업구조 기본조사를 토대로 직업을 갖고 있는 30대 남성의 소득과 미혼율 관계를 분석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미혼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200만엔대 층은 64.7%, 100만엔대는 76.3%였다. 연봉 800만엔 이상의 층에서는 17.3%, 600만~700만엔대에서는 21.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소득계층에 따라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경향은 2012년, 2017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구조적인 임금인상 실현 등으로 젊은 층의 소득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결혼을 늘리는 데 중요해진다고 진단했다.

백서는 "결혼 시 남편에게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도 현 상황에서 육아나 가사 부담은 여성에게 쏠리기 쉬운 것이 배경이다.

소득이 많은 여성이 더 높은 연봉의 남성을 결혼 상대로 찾는 경향도 있다.

육아로 인한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녀가 없는 맞벌이 여성으로 보면, 연봉이 1000만~1499만엔인 경우, 자신이 남편보다 연봉이 많은 비율은 33%에 그친다. 반대로 이 연봉대 남성의 96%는 아내보다 연봉이 높았다.

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을 끌어올려 남녀 임금 차이를 줄이는 것이 결혼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백서는 출산 후의 여성의 소득감소를 억제하는 것이 "여성이 결혼 상대에게 요구하는 연수입 기대치를 내리면서, 결혼에의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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