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임대료, 1% 미만 상승 그쳐...2년 만에 최저 수준
일부 전문가 "코로나 때의 급격한 가격변동이 정상화되는 과정"
원격근무로 이탈했던 시카고 등 일부 대도시 임대료는 '급등'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급하게 오르던 미국 주택 임대료가 최근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사이트인 줌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조사된 미국의 임대료 가격 상승 둔화가 이번 달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침실 1개 규모 주택은 지난달에 비해 0.5%포인트, 침실 2개는 0.1%포인트 상승에 각각 그친 것으로 기록됐다.

침실 1개 규모 주택 임대료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1.6%로,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수치이다. 이 기록들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증거라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줌퍼의 대표는 "많은 임차인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인들의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임대시장 관망세가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임대료율이 지난해 동안 보았던 것처럼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계절적 패턴으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코로나 대유행 시대의 비정상 모습에서 완화돼가는 분위기는, 한때 원격 근무를 선호했지만 급격한 가격 상승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거주자를 보유하지 못한 부도심 인기 지역(줌 타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아이다호주 보이시는 이달 들어 임대료가 6%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이 지역 임대료는 연간 약 25% 상승했다.

마이애미와 내슈빌과 같은 지속적으로 뜨거웠던 곳들도 이번 달에 약간 하락했으며, 열기를 보였던 저지시티 가격도 지난 2년간 급격한 가격 상승 이후 주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원격 근무가 한창일 때 주민들을 잃었던 도시들은 계속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시카고의 침실 1개짜리 임대료 중앙값은 지난 달에 비해 6%, 작년에 비해서는 약 16% 상승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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