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실률 6.46% 기록...30개월 연속 '공급과잉'
재택근무 정착, 외국계 기업 사업 재검토 등 여파
공급 증가 속, 임대료 3년 만에 30% 떨어진 곳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쿄 중심가 사무실 공실률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중개회사 미키상사에 의하면 도쿄 도심 5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오피스 공실률은 7월 기준, 6.46%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의 기준이 되는 5%를 30개월 연속으로 웃돌았다. 오사카는 4.6%, 나고야는 5.5%로 다른 지역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도심의 오피스 빌딩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빌딩 건축 완성이 잇따르는 한편, 재택근무 정착과 외국계 기업의 사업 재검토 등으로 공실률은 6%를 넘으면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임대료가 3년 전보다 약 30% 내린 지역도 있다. 중소빌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려운 상황이 되는 한편 스타트업에게는 도심부에 입주하기 쉬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어느 부동산 회사 담당자는 "입주율 100%를 채우면서 건축 완성 오픈은 이젠 기적"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신주쿠. /사진=AP, 뉴시스.

지난 3월 이후 완성되고 있는 도심 대형 빌딩 사무실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약화돼 세입자 확보에 고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트러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도쿄 23구내에서 연면적 1만㎡ 이상 규모의 오피스 빌딩 공급은 면적 기준으로 2023년에 전년 대비 2.7배인 130만㎡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에는 141만㎡가 더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서비스 대기업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재팬의 한 조사담당자는 "작년과 비교해 기업들이 오피스를 찾는 기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다른 원인으로 재택근무의 일정 정도 정착도 작용하고 있다. 도쿄도 조사에 의하면, 도내 기업의 원격근무 실시율은 7월에 45%를 넘는다. 60%를 넘은 고점 때보다는 떨어졌지만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3월(24%)을 크게 웃돈다.

대기업들은 현재 출근과 재택을 양립할 수 있도록 오피스 집약 거점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 오피스 수요를 떠받쳐온 외국계 기업들의 기세도 약화됐다. 딜로이트 토마츠 그룹은 2021년에 오피스를 축소했다. 미국 IT 대기업은 미국 내외에서 인원 삭감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입주 예정을 재검토하거나 오피스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부동산회사인 산코에스테이트의 한 담당자는 이 매체에 설명했다.

대형 부동산에 의한 대규모 오피스 신규 공급으로 중소 빌딩 수요가 빼앗기는 측면도 있다. 콜리러스 인터내셔널 재팬에 따르면 중소 사무실이 많은 시나가와 및 미나토 남부지역의 4~6월 평균 임대료는 평당 2만4800엔으로 3년 전에 비해 1만엔 가량 떨어졌다. 세입자 확보를 위해 가격 인하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부에서도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에 있는 중소 오피스 빌딩은 입주기업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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