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마다 집 사겠다는 사람들 몰려 성황, 집값도 날마다 올라
일부는 대출 이자 부담 의식해 주택 매입에 신중
학군 좋은 곳 집 장만하려는 학부모, 기존 집 못 팔 것 우려해 소극적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중심지구.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중심지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지난 1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완화 정책을 시행한 지 10일(열흘)이 지났다.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반면, 대출 이자 부담을 우려해 아직도 시장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중국 홍성신문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기자들이 베이징 여러 부동산 중개업소를 현장 취재한 결과 집을 사겠다는 베이징 시민들은 확실히 많았고, 이미 집을 장만한 시민들도 있었다.

베이징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다썬은 해당 매체에 "8월에 모기지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매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지난 1일 정식으로 시 당국이 정책을 발표하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학군이 좋은 일부 지역은 날마다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2,3년 전부터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유형은 500만 위안(약 9억원)짜리로, 방 2개, 거실 하나인 집이라고 이 중개업자는 밝혔다.

대학 졸업 후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왕 선생은 홍성신문에 "베이징에 집을 사고 싶었지만 과거 다른 도시에서 대출을 받은 적이 있어 분양대금 1차 납입금 부담이 만만찮았다"며 "쉬는 날이면 집을 돌아보기만 했지 실제 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시 당국이 모기지 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아내와 함께 발표 이튿날 중개업소를 찾아가 마음에 드는 집을 서둘러 계약했다"며 "마침내 베이징에서 집을 장만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베이징 창핑구에 사는 예 여사는 해당 매체에 "2015년 대학 졸업 후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고 2017년 집을 샀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의 교육 문제 때문에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었고 지난 8월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며 "그러나 새 정책이 나오고 난 뒤 계약금을 돌려주고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이 많아 걱정했으나 다행히 마음씨 좋은 집주인을 만나 그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예 여사는 "지금 창핑구에 있는 집이 낡고 학군도 좋지 않아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고 있다.

모기지 완화정책으로 집장만이 한결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을 장만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홍성신문은 보도했다.

리 여사는 해당 매체에 "베이징에서 일한지 10년이 넘었고 원래 집을 살 계획이었다"며 "이번에 정책이 나오자마자 살던 집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1차 납입금 부담은 확실하게 줄었지만, 너무 많은 돈을 대출받고 싶지 않다"며 "금융 부담을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 생각하고 나서 새 집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명문 학교가 몰려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려던 왕 여사는 "학군이 좋은 하이뎬(海淀)구에 집을 장만하려 했으나 일단 포기했다"며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못할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고 홍성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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