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12일 밤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 강화 또는 4차 양적완화(QE4) 신규시행 등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발표될 경우 내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일대 통화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경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질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열릴 FOMC 회의에선 3차 양적완화 강화 또는 4차 양적완화 신규돌입 등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이의 타격을 일부나마 상쇄시키기 위한 통화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4차 양적완화 돌입보다는 3차 양적완화 강화 쪽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테면 현재의 단기채권을 팔아 장기채권을 사는 이른바 OT(오퍼레이션 트위스트)정책은 금명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채권이 고갈상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미 통화당국은 대신 국채 매입을 크게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어떤 방식이 됐든 미국이 통화완화정책을 펼 경우 내년들어 미 달러가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마저 엔저 기조를 이어갈 태세여서 내년엔 미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모두 약세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에선 원-달러 환율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1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 1080원대가 무너진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즉 원화가치 추가 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 외환시장에선 미화 1달러당 원화환율이 1050원 또는 104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1000원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자세를 갖추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7월부터 한국시장에 들어와 우리 주식을 매입한 외국인 자금이 좀처럼 국내시장에서 빠져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이나 최근 외국인이 한국주식 매수를 꾸진히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원화가치 강세 기조를 반영한 흐름으로 간주되고 있다. 외국인 들은 국내에 달러화를 들여와 원화로 바꾼 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처럼 내년에 글로벌 통화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한국 수출업체엔 일대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돼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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