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현상판단지수 53.6 기록...두 달 만에 하락세 전환
고물가, 폭염 속...가계 · 기업 · 고용 등 3분야 모두 위축
기준선 50은 웃돌아...일본 당국 "완만하게 회복" 평가

일본 도쿄 시부야.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부야.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시중 길거리 경기가 2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일본 내각부가 최근 발표한 8월 경기 현황 조사에 따르면 3개월 전과 비교한 현상판단지수(DI, 계절조정치)는 53.6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전달을 밑도는 것은 2개월 만이다. 고물가와 폭염이 부담되면서 체감경기는 가계, 기업, 고용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떨어졌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조사기간은 8월 25~31일이었다. 호불황의 갈림길인 50을 7개월 연속 웃돌았다. 내각부는 현상 판단을 4개월 연속으로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로 유지했다.

가계동향 관련은 0.5%포인트 하락한 54.0이었다. 동북지방의 일부 음식업계는 폭염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는 손님이 많아 8월 명절을 지나면서 급격히 손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기료와 기름값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폭염은 일부 업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계동향 중 소매 관련은 DI가 상승했다. 홋카이도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날이 계속되면서 여름 상품의 판매량이 추가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기업동향 관련은 1.8%포인트 하락한 51.7이었다. "연료 비용 상승이나 일손 부족이 계속되어 이익을 끌어내렸다"(수송업계 담당자)고 전하는 등 기업 관련에서도 고물가의 영향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2~3개월 후의 경기를 조사한 장래 판단 지수는 2.7포인트 낮은 51.4였다. 중부 지방 일반 음식업체들은 "휘발유 가격과 농산물 가격 급등, 10월로 예측되는 가공식품 재인상 등으로 손님들의 생활비 절약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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