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첫날, 25% 치솟은 ARM에...3대 지수 '상승'
IPO 시장 회복 기대감이 뉴욕증시 끌어올려
투자자들, 각종 경제지표도 소화
美 8월 PPI-소매판매 예상 상회, 근원 PPI는 예상 부합
시장은 변함없이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전망
강한 경제지표에도 금리동결 전망 확고...증시에 훈풍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각종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온 가운데, 나스닥 상장 첫날을 맞은 영국 반도체 설계법인 ARM의 주가가 치솟으며 투자자들에게 월스트리트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미국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907.11로 0.9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505.10으로 0.84%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926.05로 0.81% 상승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66.63으로 1.40%나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IPO 절차를 거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이날 첫 거래일을 맞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주가가 63.59 달러로 24.69% 폭등했다. 하루 전 ARM의 공모가는 주당 51달러로 책정됐는데,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63.59 달러에 정규장을 마쳤다. ARM의 성공적인 데뷔는 장기간 얼어붙어 있던 IPO 시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불러왔고, 나스닥은 물론 미국증시 전반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B 라일리 파이낸셜(B. Riley Financial)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성공적인 ARM의 IPO는 확실히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된다"며 "18개월동안 닫혀있던 IPO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인플레이션 지표를 포함해 각종 경제지표도 소화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를 웃돈 수치로,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특히 최근 유가가 급등한 것이 지난달 소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껑충 뛴 유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더 크게 상승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8월 P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월간 0.4% 및 연간 1.2% 상승을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이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나온 물가 지표로, 앞서 하루 전 미국 노동부는 애매한 CPI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7월의 연간 3.2% 상승률 대비 가속화하며 2개월 연속 반등세를 지속했고, 그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6%의 상승률도 약간 웃돈 수치다. 반면,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중고차와 트럭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7월의 연간 4.7% 상승률 대비 둔화한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아울러,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직전 주 대비 3000건 증가한 2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5주 만의 증가세 전환에도 예상치인 22만 5000건을 밑돈 수치다.

한편,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된 후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현재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97%의 매우 높은 확률로 변함없이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한 경제지표 속 이같은 금리동결 전망은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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