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자본 35억 유로 유치 그쳐, 작년 대비 10분의 1 토막
독일 전문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비즈니스 거점 매력 잃어"
독일 경제부 "최근 800억 유로 규모 외국인 직접투자 진행 중"
인텔 등 대기업 투자의향 밝혔지만...공장 착공엔 시간 걸릴 듯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독일 경제 향방이 유럽지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독일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는 35억 유로(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341억 유로에서 급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독일경제연구소(IW)에 따르면 이는 약 20년 만의 낮은 수준으로 독일이 비즈니스 거점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IW의 국제 및 지역 시장 조사 부문의 한 책임자는 "총리와 경제부 장관이 독일의 사업적 매력을 칭찬할 경우, 이는 적어도 2023년 상반기라고 지칭할 수 없다"면서 "비즈니스 거점에 대한 의문이 든 것이 투자 급감의 이유라고 본다면, 하반기에도 상황은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 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거의 사라졌다. 입지 조건은 분명히 그러기에 너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경제부는 최근 800억 유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은 지난 6월 300억 유로가량을 들여 독일의 마그데부르크에 공장 2개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독일 숄츠 총리는 공업 거점으로서의 독일의 '훌륭한 미래'가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울프스피드도 지난 2월 독일에 칩 공장과 연구 개발 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IW의 이 전문가는 "이런 것들이 착공조차 되지 않았으며, 건설 프로젝트에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독일에 투자하는 것은 이 나라가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라, 정부가 엄청난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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