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3대 지수는 '하락'
점도표에서 연내 1회의 추가 긴축 시사
파월 "인플레 완화 위해 해야할 일 더 남아"
고금리에 취약한 기술주 약세 두드러져
애플, MSFT, 엔비디아, 알파벳A 등 대형 기술주 일제히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나스닥은 급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440.88로 0.2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402.20으로 0.94%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469.13으로 1.53%나 낮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양일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연준 이사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다수의 위원들은 여전히 지난 6월과 동일하게 5.50~5.75% 범위에서 올해 말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금보다 25bp(0.25%p) 더 높은 금리 수준으로 연내 1회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암시했다. 또 그 이후에는 금리 인상 캠페인을 끝내고 내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업데이트된 점도표 상 2024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대비 0.5%p 높아졌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더 남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은 여전히 가능하고 주된 목표이기도 하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다소 매파적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정규장 마감 직전 30분 동안은 계속해서 낙폭을 키웠다.

이에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면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증시의 하락은 고금리 환경에 불리한 기술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S&P500 11개 부문 중에서는 정보기술 부문과 통신서비스 부문이 각각 1.77%, 1.89% 급락하며 시장의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애플(-2.00%), 마이크로소프트(MSFT, -2.40%), 엔비디아(-2.94%), 알파벳 Class A(-3.12%)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눈에 띄게 빠지면서 나스닥을 비롯해 뉴욕증시 전반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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