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및 정부 셧다운 우려 등 양대 악재가 증시에 직격탄
전일 매파 연준에 이어 美 실업수당 청구 '급감'
긴축 우려 심화에 미 국채금리 '치솟아'
3대 지수 일제히 '급락'...3영업일째 약세
美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 지연에 셧다운 우려 커져
하원 공화당 휴회 소식이 뉴욕증시 강하게 끌어내려
기술주에 특히 타격...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 2%대 '하락'
예상 크게 웃돈 EPS 보고한 페덱스는 4.5% '껑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이날까지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미국증시를 강하게 끌어내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070.42로 1.08%나 낮아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30.00으로 1.64%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223.99로 1.82%나 떨어졌다. 이로써 세 지수는 모두 3영업일 연속 하락을 맞았다. 이날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781.83으로 1.56%나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 때 4.494%에 거래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전일의 4.35% 대비 3% 이상 높아진 것이다.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이날 장중 한 때 5.202%까지 치솟는 등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국채금리의 급등은 여전히 강한 미국의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의 영향도 받았는데, 견고한 고용은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게 할 수도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직전 주 대비 2만 건 감소한 20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 5000건을 꽤 크게 밑돈 수치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하루 전 연준 이사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정책과 관련해서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고, 시장이 이를 '매파적 금리동결'로 해석하며 추가 긴축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견고한 노동시장 지표가 나오면서 그 우려가 심화된 것이다. 전일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엔 미국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휴회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시장에 압력을 가했다. 이 소식은 연방 의원들이 기한 내에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심화시켰으며, 투자자들은 실제로 셧다운이 일어나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기술주가 주를 이루는 나스닥 지수가 특히나 눈에 띄게 추락했다고 CNBC는 강조했다. 주요 기술주인 테슬라(-2.62%), 알파벳 Class A(-2.47%), 엔비디아(-2.89%) 등이 모두 2% 넘게 빠졌다고 CNBC는 밝혔다. 반면,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예상치를 훌쩍 웃돈 4.55 달러의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한 페덱스의 주가는 4.52%나 뛰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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