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요 회복으로 숙박료는 급등
정부 억제책으로 전기료-도시가스 요금은 '뚝'

일본 도쿄 긴자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긴자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소비자물가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2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020년=100)는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가 105.7로,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성장세는 7월 대비 보합세였다. 식품과 휘발유 등이 밀어 올려 상승률은 12개월 연속 3% 이상으로 추이를 보였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기업금융정보서비스인 퀵(QUICK)이 사전에 조사한 시장 예상 중앙값인 3.0%를 웃돌았다. 상승은 24개월 연속이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를 웃도는 수준에서의 추이가 계속되고 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3.2% 상승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4.3% 올랐다. 성장세는 7월 대비 횡보한 모습이었으나, 이는 지난 5월에 이어 1981년 6월의 4.5% 이후 처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총무성은 정부의 전기, 가스 요금 억제책이 없었다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이 4.1%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책 효과로 성장은 1.0%포인트 정도 억제되었다고 보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 상승폭을 보면, 공공서비스 이외 일반서비스는 2.5% 상승했다. 7월의 2.4%에서 성장이 가속화했다. 소비세 증세의 영향이 있던 1997년 10월에 이어, 25년 10개월만의 상승률이 된 셈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전기료가 전년 동월 대비 20.9% 떨어졌다. 7월 16.6%에서 하락폭을 확대해, 비교 가능한 1971년 1월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폭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요금도 13.9% 내렸다.

전기료나 도시가스요금은 정부의 억제책으로 인해 내려가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기름값 하락도 마이너스로 기여했다. 기름값은 연료비 조정제도에 따라 수개월 늦게 전기세에 반영되고 있다.

정부가 원유 판매 등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던 휘발유는 7.5% 올랐다. 7월의 1.1% 플러스에서 성장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에너지는 전체로는 9.8% 마이너스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은 9.2% 플러스였다. 성장세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보합세로, 높은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재비 상승과 물류비 급등으로 아이스크림은 12.7%, 탄산음료는 16.7%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회복으로 관광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숙박료는 18.1% 올랐다. 7월 15.1%에서 증가세는 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