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직 고위관료 "주택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
"중국 부동산 공급과잉 상태, 맹목적 발전 현명하지 못해"
중국 28개 중·대도시 평균 공실률 12%로 비교적 높아
중국 미분양 주택 720만채 추정
부동산 개발투자, 전년 대비 8% 이상 줄어

중국 광둥성 광저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부동산산업은 경제를 버티는 지주산업이지만, 현재 심각한 공급과잉의 불균형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 전직 고위관리에게서 나왔다.

허컹(賀鏗) 전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지난 23일 "현재 중국 부동산은 공급과잉 상태로 중국 인구 14억 명으로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빈집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을 발전시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로, 부동산 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轉型)을 해야 하며. 그것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허컹 전 부국장은 이날 남부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2023 중국 실물경제발전대회'에서 강연을 통해 "중국에 빈집이 얼마인지 전문가마다 내놓는 수치가 다르지만, 일부는 30억명이 살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빈집이 넘쳐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다만 14억명 중국 인구가 다 채울 수 없을 정도로 빈집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조사기관 베이커(貝殼) 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 28개 중·대도시 주택 조사 연구 결과 공실률(3개월 이상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집을 공실로 계산)이 가장 높은 도시는 남부 장시성 성도 난창으로 공실률이 전체 20%를 기록했다.

이는 난창 전체 다섯집 중 한집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2번째로 공실률이 높은 도시는 허베이성 랑팡으로 공실률 19%를 기록했다.

베이커 연구원 조사 결과 28개 중·대도시는 평균 공실률이 12%로 비교적 높았다.

주택 공실률은 도시등급에 따라 점차 늘어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는 평균 7%, 2선도시(지방의 성도)는 12%, 3선도시는 16%를 각각 기록했다.

이중 9개 도시만이 공실률이 합리적인 구간(5~10%)에 있었고, 대부분은 10~15% 구간에 있었다. 6개 도시는 15%보다 높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미분양주택은 전체 면적이 6억4800만㎡이다.

중국 평균 주택 면적을 90㎡로 계산하면 720만채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산업은 2021년 헝다 디폴트 사태 이후 급격하게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중국 부동산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아파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줄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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