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10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BSI)...9월보다 더 악화
10월 BSI 90.6, 9월(96.9) 대비 6.3포인트 하락
종합경기 전망 BSI(90.6), 작년 4월부터 19개월 연속 부진
제조업(88.1)·비제조업(93.3), 3개월 연속 동반 부진
내수(96.5)·수출(94.1)·투자(95.4), 트리플 악화 16개월 연속
기업활력 제고위해 소비심리개선, 규제·노동개혁 지속 필요

부산항 컨테이너들. /사진=뉴시스
부산항 컨테이너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면서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BSI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9월 BSI 실적치는 93.0을 기록하여, 작년 2월(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10월 종합경기 전망 BSI(90.6)는 전월(96.9) 대비 6.3포인트 낮아졌는데, 하락 폭은 2021년 8월(△7.1p), 코로나19 재확산기(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크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으로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9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76.9)과 도·소매(92.2)의 동반 부진은 2023년 2월이후 8개월 만의 일이다. 최근 소비지표가 둔화되며, 10월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업종의 기업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문별 BSI는 채산성 90.3, 수출 94.1, 자금사정 94.1, 투자 95.4, 내수 96.5, 고용 97.6, 재고 104.0 등이다. 

특히,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 부진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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