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4.620% 기록, 15년여 만에 최고치
WTI 3% 급등하며 93달러 돌파, 증시 압박
전날 급락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S&P500도 올라
대형주 소속된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째 하락
주요 기술주...엔비디아 오르고, 테슬라 · 애플 등은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미국 국채금리가 또다시 급등했고 국제유가도 껑충 뛰어오르며 증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장 후반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20% 하락한 3만3550.27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02% 상승한 4274.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2% 상승한 1만3092.8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일 대비 0.79% 상승한 1775.45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이 0.2% 증가해 다우존스 예상치인  0.5% 감소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연준이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CNBC는 또한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 가운데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4.620%로 전일 대비 0.057%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5.140%로 0.063%포인트 뛰어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6.424로 0.47% 올라갔다.

또한 국제유가는 WTI(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3%대 급등하면서 93달러 선까지 올랐다. 시장 일각에서는 WTI 기준 100달러 전망을 내놓는 등 유가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속에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1.33%), 마이크로소프트(+0.21%) 등이 올랐고 테슬라(-1.48%), 애플(-0.89%), 메타(-0.41%) 등은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존슨앤존슨(-1.20%), 유나이티드헬스(-0.23%), 월트디즈니(-0.19%)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도 엇갈렸다. 에너지 섹터가 2.49% 급등했고 테크놀로지(+0.1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6%), 산업재(+0.74%) 등이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0.82%), 임의소비재(-0.82%), 의료(-0.50%)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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