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표결 앞두고 다우존스 · S&P500지수는 하락
나스닥, 美 8월 근원 PCE 가격지수 둔화 속 사흘째 올라
美 국채금리 2년물 · 10년물 동반 하락, 달러도 '약세'
주요 기술주, 테슬라 · 엔비디아 · 애플 · 아마존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중단) 우려가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둔화 속에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47% 하락한 3만3507.50,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27% 하락한 4288.05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1만3219.32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일 대비 0.74% 하락한 1781.00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면서 "S&P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했지만 9월 전체로는 각각 4.9%, 5.8% 하락하며 2023년 최악의 달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분기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3.7%와 4.1%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2% 상승보다 둔화된 수치다. 8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물가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을 높이면서 나스닥 지수 오름세를 거들었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는 다시 높아졌다. 이날 공화당 지도부가 제안한 임시 예산안은 하원에서 부결됐다. 이번 임시 예산안은 다음달 31일까지 정부 재정을 임시로 충당하는 법안이었다. 앞서 상원을 통과한 예산안의 하원 표결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만약 예산안이 30일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기능이 다음달 1일부터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된다. 이 같은 우려가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물가지표 둔화 소식 속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5.048%로 0.023%포인트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79%로 0.023%포인트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5.874로 0.05%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종목별 흐름을 보면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1.56%), 엔비디아(+0.95%), 애플(+0.30%), 아마존(+0.90%), 마이크로소프트(+0.67%) 등이 상승했고 메타 주가는 1.23%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JP모건체이스(-1.74%), 유나이티드헬스그룹(-1.16%), 비자(-0.71%), 쉐브론(-1.15%)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는 엇갈렸다. 임의소비재(+0.69%), 테크놀로지(+0.56%), 유틸리티(+0.37%) 등이 상승한 반면 에너지(-1.8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0%), 필수소비재(-0.29%), 금융(-0.76%), 의료(-0.59%) 등은 하락했다. S&P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엑슨모빌(-1.58%), 일라이일리(-1.34%)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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