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제조업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2로 8월(49.7)보다 0.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PMI는 지수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가리킨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 활동의 긍정적인 변수가 9월에 늘었고 이것은 그동안 당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그는 "제조업 공장이 치열한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자금난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제조업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해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 PMI 하위 지수인 신규 주문 지수는 9월에 50.5를 기록해 전달(50.2)보다 소폭 개선됐다. 신규 수출 주문 하위 지수도 47.8로 전달 46.7에서 조금 나아졌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경기 동향을 보여 주는 9월 비제조업 PMI는 51.7로 확장 국면을 유지하면서 8월 51.0보다 0.7 포인트 올랐고,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위 지수인 건설 지수는 부동산 위기 영향을 받고 있지만 56.2로 전달(53.8)보다 크게 나아졌다.

래리 후 맥커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은 지난 2분기 힘든 국면을 잘 빠져나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세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올해 5.2%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또 다른 조짐은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중대형 제조업체 경영상태 척도인 공업이익이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라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지난 7월만 해도 공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줄었고 지난 3월에는 19.2% 폭락한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SCMP는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어두운 수출 전망, 민영기업의 자신감 부족을 악재로 꼽으면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지난 7월부터 내놓고 있지만 단기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고 지적했다.

루팅 일본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주요 경제 활동 지표를 보면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