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건수 전월比 '껑충'...예상 뛰어넘어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 가치 '상승'
엔화 환율, 장중 150엔 넘어선 뒤 '뚝'
日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추정돼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소폭 하락'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강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했다. 이날 달러의 가치가 또다시 상승한 가운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 엔을 넘어선 뒤 다시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징후가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472 달러로 0.05% 소폭 하락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078 달러로 0.07% 살짝 내려 역시나 약보합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48.77 엔으로 0.73%나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껑충 뛰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3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02로 0.10% 높아졌다.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엔화 환율이 장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50 엔을 터치한 직후 가파르게 하락하자 일본은행(BOJ)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그러나, 일본 재무성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기 전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시장 개입에 대한 결정은 특정 엔화 환율 수준이 아닌 변동성에 기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엔 예상보다 더 강한 노동시장 지표가 공개돼 달러를 또다시 강하게 끌어올리며 일시적으로 엔화가치의 약세를 불러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8월 구인 건수가 96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69만 건 증가한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880만 건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노동시장이 다시 깜짝 과열 신호를 보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재부각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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