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30년물 국채금리, 2007년 이후 최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및 경기침체 우려 부각
美 구인건수도 '예상밖 급증'...긴축 장기화 우려 더해
3대 지수 일제히 '뚝'...홈디포 · 로우스, 2%대 '급락'
엔비디아 · 마이크로소프트도 2% 넘게 빠져...기술주 '추락' 주도
골드만삭스 · 아멕스는 다우 종목 중 최대 낙폭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고금리 환경이 주택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되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002.38로 1.29%나 낮아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229.45로 1.37%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059.47로 1.87%나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27.15로 1.69%나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는 등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에도 치솟아 장중 한때 4.80%를 넘어서며 16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장중 한때 4.925%를 돌파해, 역시나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여기에, 견고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경제지표도 연준 이사회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에 힘을 실으며 미국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8월 구인 건수가 96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69만 건 증가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880만 건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한편, 이날엔 고금리 환경과 경기 침체에 취약한 종목들이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홈디포(-2.63%)와 로우스 컴퍼니(-2.71%)의 주가는 모두 2% 넘게 떨어졌고, 이에 SPDR S&P Homebuilders ETF (XHB)도 2.58% 추락했다. 또한,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3.89%)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2.96%)의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해 이 지수의 약세를 이끌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빅테크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2.82%)와 마이크로소프트(-2.61%)의 주가가 2% 이상씩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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