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언론, 치열한 공방전 벌여
日 언론 "베이징서 도쿄 가는 비행기 만원"
日 언론 "중국 유커, 오염수 방류에 신경 안 써" 보도
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유커 2100만명 일본 갔다" 정체불명의 글 나돌아
中 전문가, 관영 언론 기고문 통해 "일본 언론, 가짜뉴스 퍼뜨려" 비난

일본 도쿄 아사쿠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아사쿠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일본이 오는 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추가로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언론이 이번 국경절 황금주 연휴 기간 중 중국 유커(단체 관광객)가 얼마나 일본을 찾았느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후지 TV, 마이니치 신문 등 여러 언론이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베이징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여객기에는 빈 좌석이 없다", "일본이 중국 유커가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다", "중국 유커는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보도를 시작하면서 중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일본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짐작이 되는 "중국 유커 2100만명이 국경절 연휴에 일본가서 생선을 먹었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네티즌까지 여론전에 가세했다.

한 네티즌은 "중일 양국을 오가는 여객기 편수로 봐서 이것은 불가능한 수치"라고 지적했고, '일본 언론이 말하는 2000만명 중국 유커는 어디에 있나'라는 글이 지난 3일 밤 웨이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중국 봉면신문은 웨이보에서 "일본여행을 갈 것이냐"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2%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답변했고, 4분의 1은 "괜찮은 곳이 있으면 가겠다"고 응답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다이즈강(笪志剛) 연구원의 기고문을 싣고 일본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다이즈강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일본 언론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 상당수가 유커가 아니라 유학생"이라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를 인용해 "중일 간 정기 항공노선은 매주 365편에 불과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405편과 비교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