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년 대비 5.3% 하락...향후 전망도 불투명
영국중앙은행 금리 인상 이후 주택 거래침체 겹쳐
월별 주택담보대출 신청도 작년보다 30% 밑돌아
일부 전문가 "몇 달 침체 후, 수요 회복될 가능성"

영국 런던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주택시장이 고금리로 인해 거래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9월까지 지난 1년 동안 5.3%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경색되면서 영국의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최대 빌딩협회인 네이션와이드의 주택가격지수는 8월에 0.8% 하락한 후 9월 한 달 동안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평균 주택가격은 25만7808 파운드로 1년 전보다 1만4500 파운드 가까이 낮아졌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혼란으로 촉발된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잉글랜드은행(영국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영국의 주택시장이 최근 몇 달간 주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은행은 지난달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고, 지난 9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거의 2년 만에 금리를 동결해, 추가 차입비용 상승이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영향은 주택 시장에서 여전히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은행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8월 주택 구매승인을 받은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4만5400건에 불과했다. 네이션와이드는 이 수치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월 평균치와, 이후 활발했던 주택시장 수준을 약 30%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한 담당자는 "주택 구입능력에 대한 더 도전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현재 분위기는 놀랍지 않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최초 구매자의 집 매입금 중 20% 보증금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그들의 소득금액 중 38%를 월 평균 대출납부금으로 부담하는 상황이다. 이는 종전 평균치인 29%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컨설팅회사인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한 전문가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경제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최근 소비자 신뢰도의 상승은 지난 몇 달 침체된 모습을 거친 이후,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이 매체에 강조했다.

네이션와이드 담담자는 매체를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일시 정지가 장기 금리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담보대출 납부금액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팬데믹 이전 기간의 기록적인 저금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멀었다"고 덧붙였다.

이 담당자는 올해 3분기에는 영국내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후 주택 시장이 향후 몇 달 동안 '상당히 가라앉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가장 큰 하락세는 영국 남서부에서 뚜렷했는데, 13개 지역 중 6개 지역이 5% 이상 하락했다. 가장 작은 하락폭은 북아일랜드로 1.8% 하락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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