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속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도 하락
수요 약화 우려 지속...유가, 이틀째 '추락'
OPEC+ 기존 생산 정책 유지에도 수요 우려가 더 부각
미국증시 에너지섹터도 '하락' vs 천연가스는 '폭등'

미국 텍사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5일(이하 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전일 폭락에 이어 또 급락했다. 이에 미국증시 에너지섹터도 하락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이틀 연속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38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52 달러로 2.02%나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4.23 달러로 1.84%나 내렸다. 전일의 경우 WTI와 브렌트유는 휘발유 수요 격감 속에 5% 이상씩 폭락했었다. 반면 이날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19 달러로 7.66%나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락 속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 역시 654.09로 0.58% 낮아졌다. 엑슨모빌(-2.25%)의 주가도 떨어진 반면, 셰브론(+0.53%)과 코노코필립스(+0.08%)의 주가는 오르는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는 다소 엇갈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따르면 하루 전에도 5% 이상 폭락했던 유가는 이날에도 추가로 2% 가량 급락하는 등 지난 이틀간의 하락 폭은 5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이같은 유가의 급락세는 전일 개최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국으로 구성된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OPEC+가 기존의 생산량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연말까지 감산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해 타이트한 공급이 전망됐음에도 이어졌는데, 연료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부각되면서 유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수요일 공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는 미국 내 휘발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를 보여줬다. EI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휘발유 공급량이 약 800만 bpd로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최근 고유가로 인해 수요가 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지난달 시행된 러시아의 연료 수출 금지 조치가 조만간 해제되고 공급 중단이 예상했던 것보다 덜 심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국 난방유 선물 역시 이날 5% 넘게 추락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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