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고용 호조, 임금상승률 완화 속 반발매수세 유입
WTI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주간 낙폭 3월 이후 '최대'
정유주 주가...코노코필립스 '상승' vs 엑슨모빌 '하락'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9분 기준 11월 인도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0.62% 상승한 82.8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84.44달러로 0.44% 올라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WTI 가격은 이날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8.81% 하락했다"면서 "주간 하락률은 올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7만명 증가)를 2배 가까이 웃돌았다. 다만 9월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2% 각각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추가긴축보다는 임금상승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증시, 원유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점도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0분 현재 105.777로 전일 대비 0.27%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낮아져 해외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대비 220만 배럴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빅오일 3인방' 가운데 엑슨모빌(-1.67%)과 쉐브론(-1.02%)은 하락했고 코노코필립스는 1.68% 상승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껑충 뛰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0분 현재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33달러로 5.1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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