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지출은 했지만 투자 가치는 충분
인프라 건설에 2248억 위안, 경기장 건설에 102억 위안 투입
항저우 지하철 노선 500km, 3배 이상 늘어
교통 개선, 생활 편리 개선 효과 얻고 도시 이미지도 좋아져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 빌리지 내부. /사진=AP, 뉴시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 빌리지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막을 내리면서 홍보 효과는 컸지만 너무 많은 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저장성 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항저우시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하철, 항저우 서부역, 샤오산 국제공항 3기 공사를 착공하는 등 시설 투자에 2248억 위안(약 42조원)을 투입했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실제로 항저우의 지하철 교통 등 인프라 수준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 수년 동안 항저우 지하철 노선은 원래 130km이던 것이 500km까지 늘어나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경기장 건설에는 101억9000만 위안을 투입해 2010년 광저우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경기장 건설 72억 위안을 포함해 모두 174억 위안을 쓴 것에 비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을 한 셈이다.

그러나 항저우 시민들은 많은 돈을 들이기는 했지만, 생활이나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항저우 시민 가오 여사는 명보에 "지하철과 터널이 많이 개통되면서 이전과 같은 교통 체증이 사라지는 등 생활이 한결 편리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항저우 주변 도시인) 샤오싱까지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며 "항저우시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세금을 많이 썼지만, 시민들이 봤을 때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체제개혁연구회 펑펑(彭澎) 회장은 명보에 "광저우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라는 건설목표를 세워 각종 프로젝트를 완성하면서 도시 이미지를 높였다"면서 "항저우시도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도시계획 건설 중점을 시후변에서 첸탕강변까지 연장하면서 샤오산구 도시화 수준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도시의 지위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9월 초 항저우 도시권 계획이 정부 허가를 따낸 것도 다른 동급시와의 경쟁에서 항저우가 국가의 전략적 지지를 많이 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명보는 전했다.

펑펑 회장은 "항저우 도시권 계획이 허가를 받은 것은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라는 도시 이미지와 일정한 관계가 있다"면서 "항저우는 인터넷과 전통 산업이 결합하는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도시 지위 상승의 기초이며, 여기에 아시안게임은 보조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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