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희망임대료 소폭 하락...매매시장 침체 대비 '선방'
일부 전문가 "주택 건설 느려져 임대료 가격 상승시킬 것"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매매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도 큰 충격을 받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평균 임대료 희망가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20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임대료 변동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그 전까지 임대료 상승률은 약 1년 동안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임차료가 급등한 후 다시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희망 임대료는 전월 대비로는 2% 하락했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건축 붐이 일면서 시장에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에 임대료가 떨어졌지만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많은 주택 구매 희망자들과 매도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임대 수요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임대료는 아직 상당한 하락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건설 중인 많은 아파트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임대료가 많이 오르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그러나 건설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임대료 가격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미국의 아파트 완공 건수는 계절 조정된 연율 43만3000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건설 착공이 시작된 아파트는 계절 조정된 연율 33만4000건으로 같은 기간 41% 감소했다. 건축 착공은 주택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반면, 건축 완료는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희망 임대료를 보면 중서부에서는 전년 대비 5% 상승한 1436달러를 기록했으며 북동부에서도 3.1% 상승한 248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부에서는 1.6% 하락한 2413달러, 남부에서는 0.3% 하락한 165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와 남부 지역의 임대 시장이 코로라 팬데믹 기간 동안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임대 시장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피닉스, 마이애미 및 댈러스를 포함한 선벨트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급등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임대 붐이 식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더 커졌다. 선벨트의 아파트 건설 또한 특히 견고하여 임대료 냉각에 기여하고 있다. 서부에서는 IT기술회사 해고가 이 지역의 임대 시장 침체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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