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 "더이상 금리 올릴 필요 없어"
전일 제퍼슨에 이어 비둘기적 발언 잇따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안전자산 달러 가치 '하락'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도 '약세'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최신 발언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599 달러로 0.30%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279 달러로 0.34%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8.72 엔으로 0.14%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0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82로 0.25%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틱은 미국은행가협회(ABA, American Bankers Association)에게 "연준의 정책은 이미 제한적인 수준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더라도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하루 전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연설에서 "중앙은행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점에 유의하는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잇따른 발언은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이에 전일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휴장한 미국 채권시장이 재개된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4.80%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던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엔 가파르게 하락해 장중 한때 4.6695%에 거래됐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회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 또한 끌어내렸다고 CN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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